루도:인생게임(LUDO 2020)
감독: 아누라그 바수
출연: 이베셰크 바찬, 아디티아 로이 카푸르, 라지쿠마르 라오, 사냐 말호트라, 파티마 사나 샤이흐, 판카지 트리파티, 로히트 사라프, 샬리니 바츠, 펄 마니, 이나얏 베르마
각본: 아누라그 바수
장르: 인도 영화, 힌디어 영화, 발리우드 영화, 코미디, 다크 코미디
영화 특징: 색다른 이야기
관람등급: 15세이상관람가
지우고 싶은 동영상부터 위험천만한 돈 가방까지. 인생을 바꾸려는 네 명의 플레이어가 운명의 게임에 얽혀 든다. 판을 좌우하는 건 인생이란 주사위. 당신의 삶을 바꿀 용기가 있는가.
영화는 죄와 도덕이라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인도 게임 루도(LUDO)를 비유로 네 명의 남자의 인생을 들여다보며 답을 구합니다.
아카시 차우한
보이스 아티스트 아카시 차우한은 광고 더빙을 끝내고 동영상을 보고 있는 친구에게 갑니다. 영상을 본 아카시는 영상이 올라온 사이트를 물어보고 변호사인 형에게 상담합니다. 자신과 헤어진 여자 친구가 찍힌 영상은 일파만파 퍼지고 곧 결혼식이 있는 그녀에게 가서 영상에 대해 알려 줍니다.
전 여자 친구인 슈루티는 아카시가 자신을 협박하기 위해 영상을 퍼트렸다고 생각합니다. 그에게 화를 내지만 이윽고 아카시의 잘못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 그를 찾아갑니다. 아카시는 슈루티와 같이 경찰서를 갑니다. 경찰은 바쁘다는 핑계로 두사람 보고 몰카를 찍은 장소를 찾아오라고 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영상이 찍힌 장소를 찾아다닙니다.
알로크 쿠마르 굽타
연극배우이자 잡범 사기꾼 출신 알루는 마음을 잡고 친구와 식당을 운영합니다. 어느 날 자신의 사랑이자 약점인 핑키가 찾아옵니다. 핑키는 자신의 남편이 살인범으로 몰렸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알루에게 남편을 구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핑키의 말을 거절하지 못했던 알루는 남편과 바람피운 여자의 증언을 듣기 위해 돈을 구하러 다닙니다.. 부패 경찰에게 돈을 뜯으려던 핑키와 알루는 총격전이 벌어지고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도 알루는 핑키의 말도 안 되는 요구들을 들어주며 자신이 가진 모든 것들을 그녀에게 바칩니다.
라훌 아바스티
라훌은 평범한 남자로 옷 가게에서 일합니다. 매장 점장은 그를 괴롭히기 일쑤지만 갈 곳이 없는 그는 점장의 말에 굽실댈 뿐입니다. 매장에서 몰래 잠을 자려다 경비에게 쫓겨난 라훌은 살인사건을 목격합니다. 조직의 두목인 사투는 라훌을 발견하고 그를 조직으로 데려갑니다. 라훌의 심부름으로 폭발사고가 일어나고 조직은 와해됩니다. 라훌은 폭발로 부상을 입고 간호사 시자와 함께 구급차를 탑니다. 라훌과 시자는 같이 타고 있는 사투의 돈 가방을 발견하고 그를 강물에 빠트립니다.
바투케슈와르 티와리
사투의 부하였던 비투는 사랑하는 여자와 아이를 위해 조직을 그만둡니다. 하지만 못마땅한 사투는 비투를 신고하고 비투는 6년의 징역을 삽니다. 출소한 비투는 집으로 돌아가지만 아내와 아이는 없었고 친구였던 바누와 이미 결혼하여 살고 있었습니다. 사투는 떠난 비투를 다시 잡기 위해 바누의 빚을 이용해 그를 부릅니다. 하지만 폭발사고가 일어나고 비투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혼자 남은 비투는 고양이를 찾고 있는 미니라는 소녀를 만납니다. 미니는 부모님의 관심을 끌기 위해 유괴당한 것처럼 꾸미고 집을 나왔습니다. 비투는 이런 미니를 집에 데려다 주지만 일이 커져 혼날 것을 두려워한 미니는 비투에게 유괴범이 되어 달라고 합니다. 비투는 아내와 딸 루히를 위해 바누의 빚인 900만 루피(약 1억 3400만 원)를 미니의 부모에게 요구합니다.
4인 4색
영화는 루도 게임의 4가지 색상을 빚대어 4명의 남자를 표현합니다. 그리고 각기 다른 방법으로 자신들의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을 보여 줍니다. 아카시는 사랑하는 슈루티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 남자를 만나도 이해하고 자신은 그저 웃어 줄 뿐입니다. 알루는 이미 결혼한 사랑하는 핑키에게 모든 것을 바칩니다. 범죄까지도 마다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어떻게 저럴 수 있나 하는 생각까지 들게 만듭니다. 핑키는 알루가 자신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것을 알고 끝까지 알루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라훌은 평범한 남자의 평범한 사랑을 보여줍니다. 비투는 자신을 버린 아내와 아빠인지도 모르는 딸을 위해서 목숨을 바칩니다.
영화는 죄와 덕, 좋음과 나쁨, 천국과 지옥은 바라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정해진다고 말합니다. 이런 이분법적 사고는 사람들을 통제하는 수단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2시간 30분의 긴 영화를 보면서 이런 내용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단지 마지막에 설명해주는 대화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개개인의 관점에 따른 의사를 무시하는 것이 오히려 통제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발리우드의 흥겨움은 좋았으나 익숙한 구성의 마지막 피날레는 신선함이 없었고 임팩트도 없었습니다. 각자의 이야기는 아쉬웠고 네 가지 이야기는 억지로 끼워 맞춘 느낌이 들었습니다.
영화에서 말하는 것처럼 사람의 관점마다 이 영화를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저의 관점으로는 별로인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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